오늘 동물병원은 드물게 평온했다. 먹고 살아야 하지만 병원이란 곳은 애초에 환자가 없는 편이 좋은 것이라, 간만의 여유에 원장도 유진도 감사하고 있었다. 그 평화로운 동물병원에 감자 대란을 몰고 온 것은 박예림이었다. 오후에 요란하게 등장해서는 다짜고짜 "다들 감자 샀어요?" 하고 물어오는데 원장도, 유진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예림을 바라볼 뿐이었다. 예림...
카게야마는 지금 정확히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있다. 매 시즌마다 장거리 연애를 한 게 하루이틀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특별했다. 연인의 마지막 경기를 제 눈으로 담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둘의 시즌은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시즌 중반에 미친 척 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면 아마 팀의 대들보인 카게야마를 신뢰하는 감독...
새벽 5시의 하늘은 아직 어둑어둑했다. 푸르스름하게 빛이 밝아오려고 하는 밤과 아침 그 경계의 시간, 태원은 작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옆자리에 느껴지는 훈기는 유진의 것이다. 태원이 누운 자리를 향해 몸을 옆으로 웅크리듯 누워 손을 모으고 곤히 잠든 유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잠결에도 간지러운지 몸을 살짝 뒤척였지만 깨지는 않았다. 태...
* 중국 납치 이전 시점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쓰다보니 성애적 요소가 적네요... * 설정 붕괴 죄송합니다 고증도 없습니다 로마 컨벤션 센터는 관광지랑 멀더라구요 어디선가는 회의했겠죠 유진이 머나먼 유럽으로 출장을 가게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명목상은 헌터 및 던전에 대한 컨벤션으로, 기승수와 관련된 전시와 발표가 있었다. 유진은 '기승...
※ 중간에 BL 드라마 CD 녹음으로 인한 신음 소리가 나옵니다. 저는 BL 드씨를 들어만 봤지 녹음현장을 전혀 모릅니다... (죄송) 성현제는 모든 성우들의 첫사랑으로 유명했다. 한유진이 지난 분기 소년만화 ‘내가 키운 S급들’ 주연을 처음 맡은 신인 중의 신인인 것에 반해 성현제는 경력으로도, 실력으로도 한국 최정상 성우라고 일컬어졌다. 그가 ‘모든 성...
미드나잇 인 파리 유진은 캐리어를 끌고 같은 곳을 세 번째로 맴돌았다. 분명 숙소가 이 근처라고 나와있는데 도통 유진의 눈에는 숙소 그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역에서 1분 거리라는 설명을 읽으며 유진은 그 큰 캐리어를 끌고 벌써 10분 넘게 헤맸다. 어느 정도 선선한 날씨였음에도 뒷목에 땀이 주륵 흘렀다. 공항에서 지하철 타기 직전까지 잘만 터지던 유...
유진이 음인으로 발현한 것은 추운 겨울이었다. 동생 유현이 양인으로 발현한 지 오래 되지 않아 머나먼 마을로 떠난 것이 3년 전이었다. 유진은 그때 양인으로 발현한 자가 마을에서 얼마나 빨리 잊히는지 알게 되었다. 음인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들었다. 양인이든 음인이든, 평인과 다른 사람은 같은 마을에 살 수 없다. 법도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관습이 그러했다...
안녕하세요, 이곳은 심야의 꿈 도서관입니다. 아무도 듣고 있지 않겠지만 인사를 해 보았어요. 이곳에 온 이후로 느는 건 혼잣말 뿐이네요. 저는 심야의 꿈 도서관 사서인 ■■■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심야의 꿈 도서관이 있어요. 다만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모를 뿐이죠. 그렇다고 모든 사람의 꿈 도서관에 사서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야 이 지구...
발단은 사소했다. 간만에 성현제의 펜트하우스에서 여유롭게 티브이를 보고 있을 때였다. 한유진은 한국인답게 소파를 등받이로 쓰며 토끼 모양으로 깎은 사과를 하나씩 집어먹었다. 성현제가 잘하는 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는 과일마저 잘 깎았다. 오물오물 야무지게 사과를 씹고 삼키다가 성현제의 손이 안 움직인다 싶으면 자기가 쓰던 포크로 사과를 찍어 성현제에게...
앤솔로지 인포 링크 ☞ https://yhyj-halloween.postype.com/post/4831107 🎃 줄거리 「뱀파이어 헌터 콤비로 활약하던 한유현과 한유진. 어느날 한유현이 실종되고 한유진은 한유현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한유진은 동생의 실종이 뱀파이어와 관련되었다고 확신하는데...」 🎃 실제 책에는 편집이 들어갑니다. 유진이 잠을 자지 않은 ...
한유진이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달달한 카페라떼에 익숙해질 무렵, 성현제가 내민 잔의 빨대를 입술로 물었을 때 제게 닿는 진득한 시선을 눈치챘다. 유진의 입술이 열리고 붉은 혀가 빨대에 먼저 닿았다. 초록색 빨대에 분홍빛 입술 색이 묻어날 것 같지만 아무것도 묻어나지 않았다. 유진은 분명 커피를 삼키고 있는데 입안이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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